최근 <숙론>을 읽고 매료된 결과, 자꾸 다른 모임이나 공간에 가서 ‘숙론’이라는 단어를 쓰고 있다. <언어를 디자인하라>에서 소개한 리처드 로티의 ‘마지막 어휘’(개인과 집단이 최후까지 의지하는 신념어)를 보면서, 최재천 교수의 ‘숙론’이 그의 마지막 어휘가 아닐까 생각했다. 지식을 생산하는 지식인으로서 특정한 지식체계에 관한 글이 아닌 지식이란 무엇이며, 그 지식을 어떻게 공유해야 하는지 그의 관점이 인상깊었다. <최재천의 공부>(2022)도 같은 연장선상에서 먼저 출간된 건 아닐까 싶은데, 결국 지식을 어떻게 다뤄나가야 하는지 질문하는 것 같았다. 2024년 6월에 있던, <서울국제도서전> 부스에 배치된 책을 한 권 집어서 왔는데, 이토록 흥미로운 주제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