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여하신 모든 분이 (진행자인 저를 빼고) 장녀이더군요! ‘첫째’, ‘여성’에게 부과되는 ‘돌봄성’이 있는 걸까요. <나는>에 등장한 인터뷰이도 진학을 특수교사, 사회복지사로 했고, 함께 해주신 비장애형제도 현재 치료 분야를 전공하셨더라고요. 가정과 일상에서 돌봄을 경험했기에 자연스럽게 돌봄을 추구하는 일터로 향하는 걸까요. 특별히 비장애형제에게 한 가지 여쭤봤습니다. 스스로 비장애형제인 것을 다른 이들에게 말하는지 혹은 하지 않는지 말입니다. <‘나는’ 괜찮지 않아도 괜찮아>에서 장애형제를 정체성 삼아 진학을 했는지 혹은 그렇지 않은지 등에 따라 말의 유무가 정해지는 듯합니다. 친밀한 친구에게도 장애동생이 있음을 말하기 어려웠고, 말함으로 알 수 없는 압박에서 해방된 해수의 모습이 떠오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