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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리뷰] 싸이코

정보

영화 이름 : 싸이코
장르 : 공포, 미스터리, 스릴러
감독 : 앨프리드 히치콕
작가 : 조셉 스테파노
주연 : 안소니 퍼킨스, 베라 마일스, 존 게빈, 마틴 볼섬, 존 맥킨타이어 外
개봉일 : 1962년 7월 28일

리뷰

다른 사업체에게 계약금을 받은 릴라 크레인(베라 마일즈)는 거액의 돈을 갖고 도망친다. 그가 평생 일해도 만질 수 없는 돈이기에 그는 안절부절하며 돈을 꽉 움켜쥔 상태로 불안감을 몸에 두른 채 여관에 도착한다. 그는 남자친구에게 향하려 했으나 결국 죽음에 이른다. 마치 거액의 돈이 영화의 중심인 추격극인 것처럼 보였으나, 영화는 돈을 바로 삭제시킨다. 이후 릴라를 찾는 언니, 남자친구인 샘 루이스(존 게빈)가 여관으로 방문하면서 누가 릴라를 죽였는지에 대한 추격전으로 넘어온다.
노먼 베이즈(안소니 퍼킨슨)는 정신분열증을 가졌는데, 스스로 성적 충동을 느낄 때 성적 충동을 느끼게 하는 대상을 제거하는 엄마가 나타난다. 엄마의 옷을 분장하고 엄마가 되어, 릴라를 살인한 것이다. 영화는 노먼이라는 존재가 무엇인지 반전으로 보여준다. 부모를 잃고 인생에서 낙오된 노먼은 죽은 엄마를 소환하여 자신의 몸에 귀속시켰다. 외롭지 않고 싶다는 마음으로 죽은 엄마를 몸에 새겼던 노먼은 성적충동을 마치 엄마와 아들이 분리되는 것처럼 여긴 듯하다. 성(性)은 개인의 욕망, 내밀한 시선을 의미한다. 내밀한 욕망 앞에 성적 충동은 한 남자가 자기다움을 경험하는 매개이기에 이는 엄마에게 제거해야 하는 요소이자 엄마를 부정하는 일이다. 그러나 자신을 제거할 수 있는가. 성적충동을 느끼는 노먼은 스스로 자해하는 것이 아닌 성적충동을 느끼게 만드는 대상을 제거하는 방향으로 나아간다.
<싸이코>는 집에서 이뤄지는 추격을 통해 공간적 제약 가운데 스릴을 경험하게 하고, 주변부였던 릴라의 언니를 사건의 진실을 마주한 유일한 목격자로 위치시킨다. 60년 전 영화지만, 탄탄한 서사 전개와 캐릭터들의 연기는 일품이다. 공포는 낯선 존재들을 마주할 때 다가오는 오싹한 감정이다. 그 감정이 꼭 비인간일 필요가 있겠는가. 비인간화된 존재들이 극을 이끌어나갈 때 쥐어오는 긴박함은 공포로 경험된다. 거액의 돈을 가로채 자신의 몫으로 훔쳤던 릴라의 탐욕과 부모를 자신의 정체성화시킨 노먼의 정신분열증은 시대를 가로질러 우리에게 놓인다. 누가 싸이코라고 불리는가. 우리 사회는 싸이코들을 만들어내지는 않는가. 사회적 관계가 고립된 노먼에게 어느 누가 가까이 가보려고 했었을까. 우리의 공동체는 안전한가. 한 개인의 분열만이 아닌 사회의 분열을 우리는 바라보고 있지는 않은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