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연한 걸 알면서 실행하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 “안 되는데, 안 되는데” 하면서 다이어트에 실패하는 이유는 건강의 위험을 읽지 못했기 때문이 아니라 지금까지 내가 축적한 삶의 모형이 뒤바뀌는 것에 대한 저항 때문이다. 기후위기도 마찬가지다. 재앙으로 치닫는 기후위기 앞에 사람들은 공감하고, 당장이라도 바뀔 것처럼 말한다. 그러나 개인의 일상, 공동체의 의사결정, 국가의 시스템은 견고하게 작동되고, 변화의 저항감은 만만치 않다. 이에 환경에 관한 책들이 쏟아졌는데, 소비자의 의식 촉구부터 텀블러, 에코백 등 일상에서 ‘무해하게 사는 법’을 소개했다. 2024년, 개인의 변화를 제시한 책은 더 이상 인기를 끌지 못한다. 너무 쉽게 충족되는 자기 만족감에 빠지거나 무력감을 경험하거나, 실제적인 임팩트의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일상의 변화는 기업과 정부의 변화와 공존해야 하는데, 이를 체감하지 못한 소비자들은 묘한 이질감을 겪었고 기업과 정부는 자기만의 속도대로 변화하고 있다.
→ 기후위기 앞에 자신은 얼마나 ‘개인적 실천’을 해나가고 있나요? 어떤 마음으로 그러한 선택을 하는지 함께 이야기해봅시다. 얼마나 실천하는지 그것이 효용이 있는지 없는지보다 얼마나 인식하고 있는지에 관한 질문이니, 편하게 나눠봅시다!
기업들은 ESG에 관해 정량화(데이터화)를 시도하고 있다. 저자가 소개한 대로 LG화학은 2022년, <지속가능경영보고서>, <ESG 성과 데이터> 등을 발간했으며, 영리기업 외 비영리 분야에서는 사업과 활동의 사회적 영향(Socaial Impact)를 측정하며 지속가능한 도시에 얼마나, 어떻게 기여하는지 구체화하는 시도를 이어나갔다. 기업은 제품을 기획하고 생산하는 단계에서부터 성과를 측정하고 관리하는 단계까지 변화를 요구받고 있다. 제품의 생애 전 주기(LCA)를 고려하여 탄소배출의 양을 계산하고, 탄소배출을 절감하기 위한 전략이 구체화되어야 S&P 500 ESG 지수가 높게 측정된다. 자사뿐만 아니라 협력사에도 주기적인 감독을 시행하거나 친환경적 효과를 보이는 제품으로 전환하거나 유해한 원재료의 사용을 최소화하고, 재활용 가능성을 주목해야 한다. 농협 등과 같은 대형마트에서 포장지를 대폭 줄이거나 덴마크 국영 에너지 기업 오스테드가 석유 가스에서 풍력 에너지로 전환하는 사례를 들 수 있다.
→ 기업의 친환경성의 기준이 있을까요? 자신이 알고 있는 기업의 친환경적 행동/사업이 있다면 함께 나눠주세요. 혹은 기업이 어떻게 노력을 더 구체화해야 하는지, 아쉬운 점이 있다면 말해주세요.
→ 기업에게 어떤 유인책이 필요할까요? 배출권 거래제와 같이 네거티브 전략과 녹색채권 등의 녹색금융 같은 포지티브 전략 중에 무엇을 더 확장해야 할까요? 상상을 더해봅시다.
저자는 데이터화와 더불어 규제와 가이드 라인을 제정해야 한다고 말한다. 이는 정부가 주도해야 하는 일이자 국제사회가 머리를 맞대 합의해야 하는 일이다. 녹색금융의 확장과 기업의 투자를 위한 기준을 마련할 것을 촉구한다. EU 택소노미는 기후변화 완화, 적응 등을 기준으로 2022년에 시행한 녹색 분류 체계이다. 이는 한국의 k-택소노미로도 구체화되어 ESG 채권을 발행하는 등 기업의 투자를 결정하는 평가기반이 된다. 세계자연기금은 EU 택소노미에 원자력을 포함한 것이 그린워싱이라 주장했는데, 그것은 기준에 대한 인식이 다르기 때문일 것이다. 에너지를 생성하면 방출되는 방사선 문제와 기후위기의 에너지 문제 앞에 어떻게 선택할 것인가? 이를 위해 성과측정을 위한 기준, 검증 인증 제도, 규제 및 처벌을 구상해야 한다.
→ EU 택소노미에 원자력을 포함한 것에 어떻게 생각하나요? 이유는 무엇인가요? 친기후와 친환경, 효율과 불안정성에 대해 무엇을 기준으로 선택해야 한다고 생각하나요?
→ “미래에는 비재무 정보를 토대로 기업의 가치를 산정하는 체계”를 구축하기 어려웠던 이유와 이를 해나가기 위해 풀어야 하는 숙제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나요?
기업과 정부의 변화 앞에 정부를 선출하고 브랜드를 애용하는 소비자들의 몫도 존재한다. 결국 MZ 세대가 환경 이슈를 촉구했다는 작가의 말처럼, 소비자 즉 국민은 기업과 정부의 방향을 결정하는 숨겨진 주체이다. 소비자의 욕구를 반영하는 시도에서 제품이 등장하고, 국민의 필요를 반영하는 시도에서 정책이 제안되기 때문이다. 교육과 인식의 확산, 일상에서의 점진적인 변화의 경험 등이 존재해야 기업의 ESG 담당자로, 정책입법자로 일하면서 변화의 계기를 마련하는 사람이 등장할 것이다. 법과 트렌드는 결국 사람이 만들어내는 현상에 불과하기에 그것이 변화의 계기인지 변화의 결과인지는 알 수 없는 노릇이다.
→ 소비자이자 국민인 우리들이 만들어내는 시도는 무엇이 있을까요? 우리에게 필요한 건 무엇일까요? 이 질문마저 불필요한 것일까요? 기업의 그린워싱에 당하지 않을 방법은 무엇일까요? 각하는 바를 이야기해봅시다.
→ 우리의 학교 현장은 어떻게 평가될 수 있을까요? 학교는 ESG를 어떻게 다루고 있나요? 혹은 어떻게 다뤄가야 할까요? 자유롭게 말해봅시다.
이해를 돕는 도서&책
1.
(도서) 지금 당장 ESG(신지영, 천그루숲)
2.
(도서) 기후를 위한 경제학(김병권, 착한책가게)
3.
(도서) 지속가능발전목표란 무엇인가?(딜로이트 컨설팅, 진성북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