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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임 리뷰] 바탕 13회차

모임 리뷰

모임 구성원의 추천으로 <인스타 브레인>을 함께 읽기로 했습니다. 평소 뇌과학과 철학, 청소년과 관련된 도서를 즐겨 읽는다고 하셨고, 뇌과학 분야인 <인스타 브레인>을 독서모임 도서로 추천했습니다. 진행도 함께 부탁드렸고, 정리하신 몇 가지 질문으로 모임을 진행했습니다. 바탕모임은 참여자들이 돌아가면서, 모임도서를 선정합니다다. 자신이 정한 도서는 스스로 진행을 도맡아서 하죠. 진행자의 선정 도서로만 독서모임을 진행할 때 구성원은 참여자로 위치됩니다. 언제든 진행자가 될 수 있다는 긴장감과 책을 선정해야 한다는 압박감이 존재하기에 독서모임은 혼자만의 취미가 아니라 함께 모임을 책임지고 있다는 공헌감으로 이어집니다. 물론, 진행자가 발견하지 못한 책이 나타날 때 무척 반갑기도 하죠.
전반적으로 책이 어땠는지에 대해 이야기 나누자, 한 분은 ‘책이 좋아서 다른 두 명이 지인에게 책을 선물했다’라고 답하기도 했습니다. 자기계발 도서로 인상 깊으셨다고 하는데요. 핵심적인 주장인 핸드폰 사용의 위험성에는 모두 공감했습니다. 이는 청소년뿐만 아니라 함께 모인 30, 40, 50대들에게도 마찬가지입니다. 자기 전 핸드폰하는 습관은 청년이건 중년이건 매한가지겠죠. 일상에 대한 질문도 이어나가면서 몇 년 동안 킥복싱을 했다는 이야기, 책 읽으면서는 클래식 음악만 듣고, 멀티태스킹은 전혀 하지 못한다는 이야기도 나눴습니다. 주 3회 운동이라는 뻔한 방법론이 우울증을 다루는 방식이 매우 유효하며, “초점을 바꾼 이후 뇌가 다시 임무에 100% 집중할 때까지 수분의 시간이 걸린다”(98p)라는 말을 들으며, 멀티태스킹이 인간에게 당연하지 않은 작업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한 구성원은 한 가지 질문을 던집니다. “현대사회에서 산출된 다양한 것들에 인간의 뇌가 못 따라가는가?” <인스타 브레인>의 안데르스 한센 작가는 위 질문에 그렇다고 말하지만, 함께 모인 우리들은 이에 납득하지 못했습니다. 인류는 여전히 진화되지 못하고, 과거 석기시대의 뇌에 머물러 있는 것일까요? 10년, 20년이라는 기간 동안 우리의 뇌는 변화보다 유지하는 힘이 더욱 강했을까요? 답하지 못한 숙제는 다음으로 미뤄두고, 찬찬히 풀어나가 보려고 합니다.
논의는 더욱 확장됩니다. 아이들의 두뇌발달에 위험한 핸드폰 사용에 관해 과학적 오류는 없을까요? 이 주장이 아이들 행동의 제약을 거는 근거를 찾는 방법은 아닐까요? 다양한 생각이 오갑니다. 성장·성숙했다는 것은 무엇인지로도 이야기가 확장됩니다. 과연 나는 객관적인 사람인지, 책 읽기를 통해 자기강화를 더하는 건 아닌지 자문해봅니다. 책을 만만하게 생각했다며, 깊이있게 정리하지 못한 스스로를 반성하는 분도 있었습니다. 우리는 준비한 만큼 이야기할 수 있습니다. 즉석에서 다양한 상상과 토론을 하는 것도 한두 번입니다. 몇 번 모여보면 그 바닥이 드러나죠. 진행자인 저도 더 준비를 해와야겠습니다. 철저하게 다른 도서도 참고하면서 말입니다.
<인스타 브레인>은 뇌과학과 인류학이 만나 핸드폰의 위험성을 재고합니다. 비록 인류학의 근거는 빈약했지만, 활발한 토론의 땔감이 되고, 핸드폰을 잠시 멈춰서 낯설게 바라볼 수만 있다면 그 자체로 유의미합니다. 다음 바탕모임 14회차는 <우리는 왜 극단에 끌리는가>로 원영진 선생님이 진행해주십니다. 총선이 끝난 예민한 시기가 될 것 같지만, 짚고 넘어가야 하지 않겠나 싶네요. 흥미로운 논쟁이 오갈 것 같습니다. 물론, 저도 어떤 극단에 서 있는지 자문해야 할 테죠.

나누고 싶은 질문

1.
이 책을 읽고 난 후 자신이 느낀 것을 한 문장으로 표현해본다면?
2.
이 책을 읽고 자신의 삶에 적용하고 싶거나 실천하고 싶은 것이 있나요?
3.
이 책에 나왔던 것 중 이미 실천하고 있었던 것은 무엇인가요?
4.
하루 중 스마트폰을 얼마나 사용하시나요?
5.
스마트폰과 인간의 행복은 어떤 관계가 있나요?
6.
가족과 눈을 마주보고 자주 대화를 하시나요?
7.
단 하루만 스마트폰 없는 생활을 한다면 어떠실 것 같나요? 혹은 스마트폰 없이 생활해 보신 적이 있나요?
8.
무엇인가를 할 때 한 가지에 집중해서 하는 편이신가요? 아니면 멀티태스킹을 하시는 편이신가요?
9.
하루에 얼마나 걸으시나요? 또는 하시는 운동이 있으신가요?
10.
하루에 보통 몇 시에 주무시나요? 그리고 몇 시에 일어나세요?
11.
자기 전 하시는 것은 무엇인가요?
12.
숙면하시는 편인가요? 잠을 잘 못 주무신다면 왜 그런 것 같나요?
13.
잠과 운동 그리고 행복한 삶은 어떠한 관계가 있는 것 같나요?
14.
부제가 적절하다고 생각하나요?
15.
최근 가장 스트레스를 받았던 일은?
16.
혹은 다른 사람들 앞에서 말할 때 어떠한가?
17.
불안을 해결하는 각자만의 방법은 무엇인가?
18.
말하고 싶은 욕구를 어디서 충족하는 편인가요?
19.
금지/절제의 문제를 다뤘던 경험이 있나요?
20.
비교문화에 대하여 그것이 우리 세계를 어떻게 형성하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