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임 리뷰
이번 모임은 철학을 좋아하시는 준성 님께서 읽고 싶다고 하신 <자유로부터의 도피>를 함께 읽고 흥미진진한 토론을 진행했습니다. 1시간에 30페이지 남짓 넘어가는 책을 읽는 게 고역이었습니다만, 독서모임의 묘미가 바로 내가 안 읽을 법한 책을 읽는 게 아닐까요! 철학책을 읽는 게 쉽지는 않았지만, 비록 어려운 주제의식이었지만, 반복적인 명제와 유기적으로 연결되는 근거는 책에 몰입하게끔 합니다.
책이 출간된 건 1941년인데, 그 시대의 사람들은 <자유로부터의 도피>를 어떻게 읽었을까 생각했습니다. “왜 사람들은 나치즘에 휩쓸렸는가? 사회적 관점을 넘어 정신분석학적으로 해석한다면 무엇인가?” 에리히 프롬이 던졌던 질문 앞에 당대의 사람들은 위 논의를 환영했을까요. 썩 그러진 않았을 것 같습니다. 그 당시만 하더라도 이러한 접근 방식이 비주류였기도 했고요. 사회학과 정신분석학의 연결을 처음으로 시도한 사례가 아닌가 싶네요. 그리고
모임은 구체적인 질문 앞에 서기보다, 우리가 읽었던 문장의 진위여부, 저자의 주장과 근거에 대한 파악을 중심으로 이뤄졌습니다. 중세시대와 종교개혁 이후, 근대, 탈근대 시대에 더 자유로운 시대는 무엇이었을지 물으며, 의견을 나눴습니다. 만약 히틀러가 이겨서, 전세계를 통일했다면? 가정법에 기초한 질문은 적극 환영입니다. 자유로 인한 고독과 외로움은 어떻게 해결될 수 있는가? 자유로 인해 소속감이 상실된 마음이 타인에게 무조건적인 권위를 부여한다면, 한 개인은 어떻게 내재적 영향력을 길러낼 수 있는가. 질문은 저자의 논거를 되묻고, ‘현재’의 상황을 짚게 만듭니다. 전쟁을 일으키고 인권적 가치를 무시한 러시아는 역사적으로 퇴보했는가?
정신분석학(철학), 정신분석의학, 정신분석 심리학 등 미묘하게 다른 개념들도 진행자에게 배웁니다. 내가 쌓아온 관심사 즉 나의 바탕에서 모임의 방향, 책에서 이야기하는 내용이 결정됩니다. 오늘은 크게 배우네요. 비록 페이지가 빠르게 넘어가진 않았지만, 철학 도서는 앞으로 적극 환영일 수밖에 없겠습니다. 벌써 17회차가 지났습니다. 다음 모임은 함께 모여 모임의 방향을 정해보고, 새로운 인원 모집도 해볼 생각입니다. 한바탕 놀아 봅시다!
진행자가 준비한 질문
P12. 나는 독립적인가? 나는 나 자신을 유지하기 위해 어떤 이론을 동원하는가?
P16. 인간 심리를 동기론으로 한정했을 때, 인간 심리의 주요한 동기는 무엇이라 생각하는가?
P24. 근대의 합리성은 왜 무너지게 되었다고 생각하는가?
P37. 나는 소속감에서 안전감을 느끼는가? 이유는 무엇인가?
P38. 인간의 본성적인 측면이 있다면 그것은 무엇인가?
P38. 정신적 고독을 느끼는가? 나는 그것을 벗어나기 위해 어떤 것을 희생할수 있는가?
P45. 나는 육체을 어떻게 대하고 있는가?
P47. 사회적으로 통합되고 싶은 욕망은 사회적 관점에서 봤을 때, 퇴행적 현상인가?
P48. 궁극적으로 원하는 것은 무엇인가? 사회적으로 통합되는 것인가? 아니면 자신의 자아를 유지하는 것인가?
P48. 나의 무력감은 무엇인가?
P81. 나의 이중적인 성격 결함? 혹은 나는 어떤 부분에 대해서 양면적인 감정을 가지고 있는가?
P92 인간은 합리적이어야 하는가?
P92 본인의 삶에서 자명한 진리(확실성)가 존재하는가?
P101 행복은 자신의 외연을 확장하는데서 오는가? 아니면 외연을 축소하는데서 오는가?
P103 자신의 회의감을 침묵시키기 위해 남을 침묵시킨 적이 있는가?
P106 불안할 때 하는 습관적 행동이 있는가?
P107 자신의 일할 때 스타일은 어떤가? 결과를 목적으로 삼는가? 아니면 일이나 노력 자체가 목적인가?
P110 나는 무엇을 믿고 싶은가? 그리고, 믿고 싶은 것의 근원이 되는 상태나 감정에는 어떤 것이 있는가?
P111. 타인에게 투사한 경험이 있는가?
P138. 자아적인 부분에서 나에게 지속적인 안정감을 주는 것을 무엇인가?
P171. 피학적, 가학적 증상을 가지고 있는가?
P178 현대사회에서 인간이 자신의 삶에 주도권을 상실하게 된 원인은 무엇인가?
P184 본인은 권위주의적 성격인가?
P194 우리는 어떻게 타인을 대해야 하는가? 어떤 접근법이 유용할까?
P209 자신에게서 도출된 의견과 그렇지 않은 의견은 구별이 가능한가?
P211 비합리적인 합리화나 합리적인 합리화의 상황을 경험한 적이 있는가?
인간은 과거상태로 돌아갈수 있는가?
현재 유튜버들의 사적제재가 논란이 되고 있다. 이런 현상이 유발되는 것은 현대인간의 어떤 측면이라고 보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