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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임 리뷰] 이릿 39회차

모임 리뷰

이릿 모임 사상 최초 ‘그림책’을 읽고 나누는 모임을 진행했습니다. 책을 빌리러 주로 도서관 1층에 존재하는 어린이 도서관에 들어가는 경험부터가 모두에게 낯설지만 작고 소중한 순간들이었을 것이라고 생각해요. 어른이 되어 읽는 그림책에서 우리가 어떤 것들을 발견할 수 있는지, 우리의 삶과 어떻게 연결 지을 수 있는지, 각자가 그 지점들에서 깨닫는 것들이나 인상 깊게 가져갈 수 있는 것들을 발견하며 모임을 진행했습니다.
우선은 그림책이란 어떤 책인지, 그림책은 어떻게 읽어야 잘 읽을 수 있는지 등에 관한 내용을 관련된 서적에서 발췌해 배우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또한 이 책에 대한 배경 지식을 획득하기 위해 우선 이 책이 패러디한 원작 동화를 5분으로 요약한 유튜브를 시청했습니다. 그리고 원작 동화가 쓰였을 당시 시대적 배경을 간단하게 알아보는 시간도 가졌습니다. 이후 본격적으로 그림책을 한 장 한 장 시간을 들여가며 읽고 보고 음미하는 시간을 가진 뒤, 인상 깊은 내용들과 진행자가 사전에 준비한 질문들을 나누며 모임을 이어갔습니다.

모임에서 나온 질문

이번 그림책 모임을 통해 그림책으로도 어른의 심금을 울릴 수 있다고 생각했다. 쓸모로 가치를 판단하는 세상에서 존재 자체만으로도 쓸모있는 우리임을 잊지 않고 싶다. 때로 무력함에 빠져있지만, 그래도 등장인물들이 그러하였듯이 꿈고개에서 꿈꿀 수 있는 미래가 조금은 보인다. 어쩌면 ‘브레맨’은 탈출을 위한 명분일 수 있지만, 괜찮다. 브레멘에 가지 않아도, 가지 못해도 괜찮다.
도전적으로 선택한 동화책이었는데 나눔 덕분에 풍성하게 읽어볼 수 있었다. 다음에 누군가에게 동화책을 읽어 줄 기회가 생긴다면 정말 재미있게 읽어주고 싶다. 제목처럼, 그들은 결국, 브레멘에 가지 못했지만, 가지 못해도 괜찮다고 말하고 싶다. 여기 대안이 있다고 말하고 싶다. ‘여기도 공동체가 있어. 우리는 연대할 수 있지. 브레멘만이 답이 아니야.’
그림책은 나눌 게 별로 없을 것 같다는 편견을 깬 계기가 된 시간이었다. 그림책을 읽는 방법을 알려줘서 새로운 시각으로 마주할 수 있었다. 짧은 글과 그림에도 감동이 녹아져 있다는 것을 알게 된 시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