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임 리뷰
이릿모임은 33회차 독서모임을 무사히 마쳤어요. 부산부터 서울까지 거주지는 다르지만, 각자의 고민이 한 자리로 놓이는 자리였습니다.
<생활동반자법> 논쟁거리가 많은 제안입니다. 이미 벌써 많은 변화들이 있다고는 하죠. 유럽에서 결혼 외에서 출산을 했던 이들이 전체 출산자의 50% 가까이 된다고 하니까요. 현재 한국의 결혼 제도가 유럽과 달리 출산율을 저해하고 있다는 데이터도 있을 정도입니다. 아이를 위해서 결혼 제도의 인식 변화가 필요한 걸까요.
함께 살아간다는 것, 상호돌봄한다는 것이 무엇인지 되물을 수밖에 없겠네요. 제도가 우리를 지탱하는지, 상호관계와 믿음이 우리를 결속하는지 분명 단정내릴 수는 없겠지만, 2023년 한국사회에는 분명 변화가 필요해 보입니다. 외로움, 사회적 고립 등 개인이 느끼는 감각이 공동체적 감각으로 체감된 지 오래됐는데요. 예술에서는 외로움을 바라보는지도 궁금해지고, 법 제도는 가족제도를 무엇으로 규정하는지도 궁금해집니다. 더 나아가 다른 나라 사례를 찬찬히 살펴볼 필요도 있겠지요.
다음 <이릿모임> 34회차는 '월기'쓰기 입니다. 일기는 상당한 압박감이 주어지는데요. 한 달을 되돌아보며 글을 작성하고 이를 참여자들과 나눠볼까 합니다. 그 속에서 우리는 어떤 변화들이 있었을까요. 감정, 생각, 각감 등을 기록하고 공유합니다. 구성원들이 기존 모임에서 못 다한 이야기가 나올 것 같아 매우 기대됩니다.
감상평
SB
책은 역시 같이 읽어야 한다! 강경한 저자의 말에 홀릴뻔 했지만 각자의 의견을 들어보고 내 생각을 말해보는 과정에서 저자의 주장이 내 의견이 되는 것이 아니라 내 언어로 나의 의견을 정리할 수 있었다.
EC
병이나 나이듦을 배제하고 '돌봄'의 필요에 대해 생각해본 경험은 처음이라 신선했다. 여러가지 보완점이 필요해 보이기는 하나, 점점 고독해지는 사회 속에 개인의 행복을 고려하는 법안의 취지가 따뜻했다. 영국에는 외로움부가 있다고 하니 외로움부에서는 어떻게 인간의 고독에 접근하는지 참고하여 법안이 만들어져도 좋을 듯!
DS
돌봄 공백을 매꾸는 일은 중요하다. 복잡해보이는 생활동반자가 없더라도 외로움이 채워지는 세상이 오면 좋겠다. 또한 생활동반자가 시행된다면, 더 풍요롭게 살 수 있기를,,,
JE
책 내용은 어려웠지만, 돌봄 공백에 있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어서 좋았다. 그리고 함께 이야기를 나누면서 내용이 더 이해가 돼서 좋았다.
HM
결혼이 아니고서는 누군가와 함께 살 수는 없을까 라는 질문을 사람들과 함께 나누어 보고 싶다는 생각을 오랫동안 했었는데, 이번 기회에 이릿모임에서 나눌 수 있게 되어 즐거웠다:) 혼자 책을 읽으면서는 저자가 말하는 생활동반자법의 필요성, 특히 돌봄의 차원에서의 필요성에 대해 끄덕거리며 읽었다. 함께 이야기를 나누며 혼자 읽었을 때는 생각해보지 않았던 법안에 대한 우려되는 점들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었다. 이번 모임의 진행자를 맡게 되어서인지 몰라도, 이번 모임에서 나눈 이야기들이 모임 끝난 후, 그 뒤 며칠동안 머리 속에 맴돌아 생활동반자법에 대해 더 깊이 공부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생활동반자 법과 함께 가족의 의미와 가치에 대해서도 다시 한 번 고민하게 해준 모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