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임 리뷰
<틈새> 3회차 독서모임이 끝났습니다. 과학 서적을 다루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 <천문학자는 별을 보지 않는다>, <시간은 흐르지 않는다>, <수학이 필요한 순간> 중 투표를 진행하여 최종 선정되었는데, 한 분의 강력한 의지로 선정이 됐습니다. 두 명의 문과와 두 명의 이과의 반응이 많이 갈렸는데요. 두 명의 문과는 평균 2.5점을 줬고요. 두 명의 이과는 평균 6.5점을 줬습니다. 자신의 기반에 따라 책의 평가가 달라지는 흥미로운 결과였습니다.
평소 독서모임에서 과학 분야를 다루지 않는 경향이 있습니다. 활발한 이야기를 촉진하기 어려울 것 같기 때문인데요. 한 분은 자신은 평소 과학을 좋아하고, SNS에서도 종종 찾아보는 편인데, 그러한 이야기를 나눌 장소가 없다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이번 모임이 그에게 편안한 시간이 되었다고 하더군요. 즐겁게 과학과 수학을 이야기하는 시간이 필요해 보여요. 인문과학 서적을 따로 읽고 모임을 제안해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한 분이 이야기했던 게 인상 깊어요. 제약회사에서 <수학이 필요한 순간>처럼, 수학으로 다양한 값들을 계산하고, 검증해야 하는 일을 맡고 있는데, 만약 이 책을 미리 알고 있었더라면 예전에 자신이 반복해서 실수했던 일을 줄일 수 있지 않았을까 이야기하더군요. 과학적, 수학적 사고를 이해했다면, 과거의 오류가 일어나지 않았을 것 같다는 이야기를 했어요. 따분하게만 보였던 책이 다르게 보이더군요. 역시 상황은 다른 시선을 만들고, 다른 시선을 독자적인 의미를 만듭니다.
김민형 교수가 말하는 수학적 사고가 오늘의 한국 사회에서 필요해 보입니다. 수학은, 푸는 것이 아닌 하나의 관점이라는 것을 인식하게 되고요. 수학을 딱딱하게 바라봤던 문과생인 제게도 자극을 주는 것 같아서 매우 흥미롭습니다. 다른 분들도 읽어보셔도 충분히 새로울 것 같아요. 물론 '부록'은 그냥 안 읽는 게 낫습니다. 과감해지셔야 할 겁니다. 부록을 읽으면, 수학을 싫어하게 될 것 같아 미리 말씀 드립니다. (이과생마저 읽지 않았다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