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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탕 23회차 - 모든 용서는 아름다운가

모임 리뷰

<모든 용서는 아름다운가>의 질문은 간단합니다. 나치 군인은 용서받을 자격이 있는가? 주인공 시몬은 용서할 권리가 있는가? 이 두 가지 질문은 모임의 대화 가운데 엎치락뒤치락하며 우리만의 결론을 도출해냅니다. 즉, 용서받을 자격이 없는 게 아닐 수 있다. 그리고 용서할 권리가 없는 게 아닐 수 있다. 모호하게 말한 의도처럼 용서 받을 자격과 용서할 권리가 있다고 말하긴 주저스러운 상황입니다.
전반부는 소설과 같은 형태로 시몬이 자신이 겪은 경험담을 회고한 내용이며, 그는 용서받을 자격과 용서할 권리를 묻습니다. 후반부는 앞선 시몬이 던진 질문에 전세계에서 ‘용서’를 주제로 고민해온 인물들에게 받은 편지 형태의 답신입니다. 답신의 결론마저 다양하고 종교의 영역은 상식을 낯설게 바라보게 합니다. 거기서 독자들은 자기만의 결론을 마주하게 되는 셈입니다.
작가는 질문을 던졌고, 반세기 전 어떤 독자는 이에 회신했습니다. 모임 구성원들도 질문에 대답하고, 답신한 글에도 다시 대답했습니다. 당사자성과 박애주의에서 무엇이 올바른 것인지 대화했습니다. 세대문제, 청산과 형벌에 대해 논의하고, 인물들의 행동 이유를 추론하고, 인간의 동조현상 등을 돌아봅니다.
오늘은 새롭게 한 분이 더 오셨습니다. 잔잔하게 경청하신 뒤에 정리하시는 모습이 무척 인상 깊었는데요. 독서모임은 한 명의 인물이 대화의 흐름을 바꾸는 힘이 있습니다. 그 재미를 충분히 경험하셨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