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임 리뷰
<영화모임> 2회차가 마무리됐습니다. 이번에는 영화 잡지인 프리즘 오브 13호 <마담 프루스의 비밀정원> 편을 함께 살펴봤습니다. 프리즘오브는 한 영화를 다양한 프리즘으로 바라보도록 돕는 영화 계간지(1년에 4번) 입니다. 관점도 좋고, 깊이도 있는 편이라 영화 마니아들에게는 인기가 많을 수밖에 없을 것 같은데요.
예전에 블로그 리뷰로 <더 랍스터>, <미드소마> 등을 보고 글을 남긴 적이 있는데요. 프리즘오브 프레스 팀은 다양한 해석과 관점을 던지는 영화를 선정하는 듯합니다. <마담 프루스트의 비밀정원>도 두 영화처럼 깊이가 있기 때문에 잡지를 통해 그 의미를 이해할 때 깨닫는 즐거움이 만만치 않죠.
<마담 프루스트의 비밀정원>를 이야기하다 보니, 결국 과거의 상처를 어떻게 마주할 것인가, 특별히 가족과 관련된 내면 깊이에 숨어있는 아픔을 어떻게 드러낼 것인가, 라는 질문이 듭니다. 미래를 바라보고 살아가고 있지만, 과거와 결별할 수는 없을 테니까요. 그리고 모임은 각기 우리네들의 가족 이야기로 귀결이 됩니다. 흥미로운 건 각자의 가족의 모습과 관계방식이 다르다 보니 타인의 일상이 누군가에겐 영화와 같다(나의 삶과 다르다)는 사실입니다. 그러면서 되묻게 합니다. 지금의 우리 가족은 괜찮은가 말이죠.
우리가 친구와 가족 이야기를 할 일이 있을까요. 나를 형성했던 경험과 그것을 재해석할 수 있는 여유가 있을까요. 그러한 기회들은 많지 않은 것 같고, 계속 내일의 삶, 끝마쳐야 하는 일과에 매몰되다 보니 결국, 회고, 성찰의 가치는 무뎌지는 듯합니다. 그렇기에 '다른 이야기'는 우리의 삶의 이야기와 부딪치면서, 새로운 질문을 만들어내는 것 같아요.
이야기는 계속 됩니다.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작은 이야기를 계속하겠습니다>을 보고 함께 모이려고 합니다. 고레에다 감독은 일본의 시선에서 가족 문제를 담담하게 담아냅니다. 책은 자신이 영화를 만들면서 들었던 다양한 생각을 풀어내고 있죠. 조금은 자기수필적이기도 하지만, 그것이 우리에게 주는 울림이 있을 것 같습니다.
나누고 싶은 질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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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는 어떻게 보셨는지 궁금합니다. 어떤 게 인상 깊으셨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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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인상 깊게 본 영화는 무엇이었나요? 혹은 옥상영화제에서 본 영화 중 가장 인상 깊었던 건 무엇이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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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에게 마담 프루스트와 같은 어른이 있었나요? 우정, 동료 등 누구도 좋습니다. 자신에게 좋은 영향을 미쳤던 사람은 누구였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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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의 과거로 연결되도록 돕는 음식이 있나요? 옛날 생각, 추억과 연결되는 음식이 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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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인이 된 이후 자신이 부모님을 오해했다고 생각하는 점이 있었나요?
혼란합니다. 그러다 순간, 폴이 완전한 개구리로 진화합니다. 재즈 리듬을 타고 그에 맞춰서 피아노를 연주해버립니다. 마침내 지휘자와 관혁악이 폴의 리듬을 따라갑니다. 망했을까요? 자기 소리를 낼 줄 아는 사람은 절대 망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하나의 장르를 만들어 버립니다. 42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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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이 생각하는 '자기 소리'가 있나요? 혹시 어떤 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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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를 먹으면서, 자신의 아픔을 마주했던 경험, 상처를 씻었던 경험이 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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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공 폴과 아빠 아틸라 마르셀의 1인 2역 연기를 알아챘나요? 혹은 끝나고 알았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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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에게 회복의 공간이 있나요? 혹은 장소, 도시 등 장소를 둘러싼 다양한 감각을 이야기해주세요. 반대로 회복되지 못한 공간, 상처, 고통의 공간도 좋습니다.
폴은 꿈속에서 아버지와의 만남을 거듭하는 가운데 자신의 상처를 씻는다. 그중에서 슬프 기억도 있고 행복했던 기억도 있다. 폴은 두 가지 모두를 껴안고 받아들인 후에 부모님을 잃은 고통을 동력 삼아 피아노 연주를 예술로 승화시킨다. 그리고 과감하게 손가락을 부러트림으로써 피아노와 결별한다. 102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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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아노 vs 우쿨렐레. 무엇이 더 행복한 삶이라고 생각하나요? 자신에게 피아노와 우클렐레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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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사보다 움직임으로 메시지를 전달하는 영화가 어떻게 다가오나요?
다행이도 실뱅 쇼메는 빼어난 애니메이터인 동시에 <벨빌의 세 쌍둥이>와 <마담 프루스트의 비밀정원>의 음악을 직접 만든 도전적인 작곡가이기도 하다. 그림으로 감정을 직접 이미지화 하고, 움직임으로 생명을 부여한 후, 음악으로 편집을 한다. 100p
프루스트의 소설에서 음악은 문학적 언어와 동등하다. 음악에 대한 가장 뛰어난 통찰력은 보인 프루스트는 '음악이 영혼을 교류하게 하고, 허무를 극복하게 하고, 형언할 수 없는 확신을 안겨준다'고 말한다. 음악은 사랑에 빠진 이의 심리적 변동을 반사하는 거울이다. 152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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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를 볼 때 음악을 어떤 위치로 생각하고 있었나요? 음악이 영화에서 중요한 요소라고 생각했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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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은 음악과 미술, 청각과 시각 중 무엇이 더 감각적인가요? 인상을 불러일으키는 요소는 무엇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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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의 삶과 음악은 어떤 관계가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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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원, 식물을 가꿨던 경험이 있나요? 자신과 식물은 어떤 관계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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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 산책을 하나요? 식물을 음미하고 살고 있나요? 식물원, 수목원의 경험이 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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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자만의 <마담 프루스트의 비밀정원>의 프리즘은 무엇인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