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과 소진
나는 소진되고 싶지 않다.(31p)
백 번 동의한다..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이 일을 하며 소진을 느낀다.
소진되지 않으려면 어떻게 일해야 할까?
자신의 속도에 맞추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나는 전체적으로 느린 사람이다. 걸음도, 식사도 느리다. 하지만 ‘일’을 자신의 속도에 맞추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다. 현대 사회는 너무 많은 것을 빠르게 요구하기 때문에 나의 속도대로 움직이는 것조차 어렵다.
나는 소모품이 아니다.
나는 노동력을 제공할 뿐 ‘사람’인데, 소모재가 된 것 같았다. (136p)
현대사회 직업의 가장 큰 문제점이라는 생각이 든다. 부품을 갈아끼우는 것처럼 사람을 바꾸고, ‘나’는 대체된다. 나의 정체성이 드러나지 않아도 일할 수 있는 직업의 의미를 찾지 못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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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계를 위한 일
생계에 속박되는 것이 아닌 좋아하는 일을 자유롭게 하고 싶었다. (141p)
일과 생계가 직결되어 있다는 것이 우리를 너무 묶어두고 있다는 느낌이 든다. 생계를 위해 대부분의 사람이 자신이 좋아하는 것을 포기한다. 생계 유지에 밀려 자신의 정체성을 찾지 못하는 사람들이 많아 보인다. 오늘이라는 시간을 태워 내일을 겨우겨우 유지한다. 나는 그렇게 살고 싶지 않다.
좋아하는 일을 하며 살아갈 수 있을까?
현실적으로 어렵다. 내가 좋아하는 일에서 손에 꼽을 정도로 훌륭하게 해내지 않는 이상 내가 정말로 좋아하는 일로만 살아갈 수 없는 것 같다. 결국 나의 흥미보다는 생계를 쫓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