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임 리뷰
저번 4회차는 <한국이 소멸한다>로 모였습니다. 인구론에 관해 처음 인식했고, 청년, 중년, 노년 세대로 이어진 사회적 문제와 인구감소, 2030년 베이비부머 세대가 노년 세대로 진입하는 상황에서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등의 이야기가 흥미롭더군요. 저번 회차는 한국사회라는 거시적 현장에 관해 이야기했다면, 이번에는 직장, 일이라는 일상적 현장을 살펴봤습니다. <요즘 팀장의 오답 노트>는 일하는 방식, 방법, 태도 등을 고민하게끔 합니다. 어떻게 일해야 하는가는 여전히 우리에게 중요한 질문 같습니다.
책에 대한 전반적인 인상을 한 분씩 말하는데, “뭔가 재수없지 않아요?”라는 말에 포복절도합니다. 지식을 공유하며, 독자를 가르치는 책의 늬앙스에서 반발심을 느꼈나 봅니다. (물론 저는 그렇게까지는 느끼지 않았지만요ㅎㅎ) 참여자 대부분 팀장이 아니기에 책의 방향과 다르게 자신의 팀장과 직상 상사에 대한 아쉬움, 한계 등을 나눴습니다. 방향을 제시하지 않는 상사, 하나하나 간섭하는 팀장, 계속 졸고 있는 직장종료, 자신이 맡은 업무 제대로 처리하지 못하는 후배 등 직장 구성원의 이야기로 뻗쳐 나갑니다.
과다 열정러, 완벽주의자, 프로 걱정러, 화려한 테크니션, 효율성 맹신자 중 자신이 가깝다고 느껴지는 팀원의 특성을 나누며, 책임과 변화의 몫이 스스로에게도 있음을 깨닫습니다. 자신을 타자화하는 기회라고 할까요? 팀장의 일의 방식을 살펴보며, 나는 어떠한지 돌아봅니다. 물론, 유쾌하고, 비판적으로 살펴봤었죠!
가치있는 일을 하는 것과 일을 가치있게 하는 건 다릅니다. 좋은 방향과 비전을 갖고 있다고 해서, 좋은 일의 방식을 추구하는 건 아니더군요. 인품이 훌륭한 직장 선배들이 함께 일하는 후배에게 비판받는, 주변에서 들리는 이야기는 가슴을 찡하게 합니다. 조직에서 좋은 팀원으로 일하는 책도 많이 나왔으면 좋겠습니다. 센스나, 툴을 소개하는 것보다 팀장과 동료들과의 적절한 커뮤니케이션을 가르쳐줬으면 좋겠네요. 리더는 조직을 바꾸는 힘을 지녔습니다만, 조직에서 막상 리더로 요청됐을 때 리더십은 팀원 때의 경험이 축적되어 발현되는 셈이니까요. 좋은 가르침이 책으로도 모임으로도 이어졌으면 좋겠네요.
반복되는 과업 속에서 전문성은 자라나지만, 커뮤니케이션은 점차 변화의 기미가 보이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그 속에는 자신의 기질적 취약함과 한계가 반영되어 있기 때문일 것입니다. 그렇기에 우리들은 계속 오답노트를 써내려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