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임 리뷰
이번 모임은 <자본주의 사회에서 남성으로 산다는 것>을 읽고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바탕모임은 책 선정부터 진행까지 담당을 정해서 진행하고 있습니다. 자신이 관심있는 분야 혹은 함께 읽고 싶은 책을 선정해서 운영합니다. 그만큼 자율성이 높고, 이야기의 흐름은 진솔하게 흘러갑니다. 물론 이를 유려하게 이끌기 위한 진행자의 고민이 필요하죠.
페미니즘에 대한 질문으로부터 이야기는 시작합니다. 자신의 첫째 아이를 이해하기 위해 관련 도서를 살피신 분부터 독서 동아리에서 치열하게 학습했던 분, 최근에도 관심있게 살피는 분까지 다양한 관심도가 있었습니다. 1950-60년대에 비해 여성권이 더 나아졌다는 질문에도 다양한 의견이 나오더군요. 시대는 변해가고, 사람들의 인식은 달라지고 있습니다. 도서가 말하는 주제성이 과거에 비해 어떠한지 되묻는 질문은 참으로 적절합니다.
전반적으로 책의 주제성에 대해서 흥미롭게 토론했습니다. 책의 결론에 대부분 동의하진 않았습니다. 분노의 대상을 사회로 돌리라는 제안과 그마저 힘이 없다면 체념하라는 제안이 낯설게 다가옵니다. 결론으로 향하는 근거도 살펴보며, 납득하기 어려운 문단도 공유했습니다. 물론, 일본에서 논의되는 ‘인셀’의 존재를 발견한 게 가장 큰 수확이었고요. 어떤 분은 책에서 소개한 <조커>와 <드라이브 마이 카>를 인상깊게 보시고, 연극 <벚꽃동산>(안톤 체호프 희곡 원작)을 예매하셨다고 하더군요.
모임을 하기 전에는 책에 아쉬운 마음이 컸는데, 모임을 하면서, 논의거리를 많이 던지는 책이 독서모임으로는 좋다는 생각이 듭니다. 읽기 좋은 책과 모임하기 좋은 책은 어떠한 차이가 있는 걸까 고민해보게 됩니다. 다음 모임은 <자유로부터의 도피>(에리히 프롬, 휴머니스트)를 읽습니다. 철학 도서가 어떻게 모임에서 논의될지 기대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