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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 리뷰]- 게으르다는 착각

정보

책 이름 : 게으르다는 착각
저자 : 데먼 프라이스
출판사 : 웨일
종 류 : 인문학, 교양 심리학
출판연도 : 2022-04-10
쪽수 : 364쪽

리뷰

<제정신이라는 착각>, <공정하다는 착각>, <공부하고 있다는 착각>, <양심은 힘이 없다는 착각>, <지구를 위한다는 착각>, <읽었다는 착각> 등 ‘***는 착각’이라는 제목의 책이 계속 출간되고 있다. 일상의 당연하게 여기는 것들을 낯설게 바라보며 인식의 전환을 요구하는 듯하다. <게으르다는 착각> 또한 마찬가지다. 생산성의 시대, 끊임없이 무언가를 욕망하고 밤늦까지 근로하는 21세기는 우리들에게 ‘게으르다’고 이름 붙인다. 주위, 사회가 나에게 눈초리를 보내고, 스스로 게으르다고 여긴다.
하지만 저자는 우리는 전혀 게으르지 않으며, 오히려 게을러야 함을 강조한다. 이 책은 아래의 목적을 위해 쓰여졌으며, 게으름이라는 거짓을 재고하게 한다. “게으름이라는 거짓은 열심히 일하는 것이 쉬는 것보다 도덕적으로 우월하며, 생산적이지 않은 사람은 생산적인 사람보다 내제된 가치가 적다는 신념 체계다.” 30p 우리가 ‘게으름’으로 치부하는 감정은 인류의 가장 중요한 본능 가운데 하나로, 장기적으로 생존하고 번영하는 법의 핵심이다. 이 책은 ‘게으름’으로 비난받는 행동과 사회가 ‘게으르다’고 치부하는 사람을 전폭적으로 옹호하는 변론서다. 과도하게 매진할 위험이 있는 삶의 모든 영역에서 경계를 잘 설정하는 법에 대한 실용적인 조언을 담고 있다. …… 에너지나 동기가 없을 때는 그럴 만한 이유가 있다. 19p
저자는 사회가 기준짓는 게으름에 대해 비판하면서 우리의 생산성과 게으름을 재정의할 것을 요구한다. 오히려 게으른 순간(쉬는 시간)에 우리는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생각하고, 미래를 상상할 수 있다. 직장에서 일할 때도 ‘사이버로핑’을 하면서 하나에 몰입했던 뇌를 휴식하고, 다른 일을 전환할 수 있다. 동시에 사회 주변으로 시선을 돌린다. 성과에서 탈락한 자들, 노숙자 등을 언급하며 그들을 다르게 바라볼 것을 요구한다. “우리 가운데 많은 사람이 본능적으로 누군가의 불행에 대해 먼저 그를 탓하며, 특히 그 불행을 게으름의 탓으로 돌린다는 점에서 그러하다. (47p) 나를 바라보는 태도, 이 사회를 바라보는 태도를 다시 전환해야 한다.
<게으름이라는 착각>은 우리에게 질문을 던지고 변화지점을 제안한다. “와일드 마인드 켈렉티브 사이트에서 삶이 올바른 길을 가고 있는지 판단하는 여러 질문”(152p)부터 “상황을 ‘교정’하려 들지 않으면서도 문제를 해결하는 대안적인 방법들”(186p) 그리고 “상대가 왜 그런 행동을 하는지 곰곰이 생각하게 돕는 질문들”(330p)까지. 일상에 경외감을 느끼는 방법을 고민하고, 실패를 통해 우리의 동기를 재전환할 것, 타인에게 개입하는 것을 멈추고 호기심을 가질 것을 제안한다.
사회가 만든 환상은 우리네 삶에 끊임없이 영향을 준다. 더 일하라고. 더 움직이라고. 만성피로가 몰려오고, 커피로 졸음을 몰아내고, 불안감 속에 살아가는 우리들은 일과 생산성의 동기를 재점검하고 전환할 필요가 있다. ‘착각’에 저항하는 방법은 무엇일까. 오롯이 휴식하고, 비생산적인 취미와 운동을 꾸준히 하며, 멍 때리고, 사랑하는 사람과 시간을 보내기 위해 어떻게 해야 할까. <게으르다는 착각>이 던지는 다양한 질문 앞에 설 때 저항은 시작된다.

인상 깊은 문장

동기가 없고 방향을 잃거나 ‘게으르다’고 느끼는 것은 우리의 몸과 마음이 평화와 고요함을 애타게 찾고 있다는 뜻이다. …… ‘게으를’ 수 있는 권리를 주장함으로써 삶에서 놀이와 휴식과 회복을 위한 공간을 확보할 수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18p
실제로는 무척 힘들게 버티고 있지만 내 눈에는 그가 그저 무능해 보일 수 있다. 사회로부터 반복적으로 소외당하면, 필사적으로 애쓰고 있을 때조차 가망이 전혀 없는 사람으로 보이는 경향이 있다. 28p
게으름이라는 거짓은 열심히 일하는 것이 쉬는 것보다 도덕적으로 우월하며, 생산적이지 않은 사람은 생산적인 사람보다 내제된 가치가 적다는 신념 체계다. 30p
노예가 나태하거나 ‘게으르면’ 근본적으로 부패하거나 잘못된 면이 있는 것으로 여겼다. 주인들은 노예들이 한가하면 반란이나 폭동을 일으킬 수단이 생길까봐 두려워했고 최대한 바쁘게 일을 시켜 지치게 했다. 더 끔찍하게는, 도망가려는 노예들을 정신병이나 ‘탈주 노예 질환을 앓는 것으로 보았다. 45p
우리 가운데 많은 사람이 본능적으로 누군가의 불행에 대해 먼저 그를 탓하며, 특히 그 불행을 게으름의 탓으로 돌린다는 점에서 그러하다. 또 다른 연구에 따르면, 우리가 세상이 공정하고 자업자득이 통한다고 믿으면, 사회복지 제도를 지지하고 가난한 사람들과 그들의 궁핍에 대해 동정심을 가질 가능성이 줄어든다. 47p
나는 어릴 적에 초창기 <드래곤 볼>을 보고 전투에서 이기기 위해 자신을 죽음 직전까지 내모는 캐릭터들과 나를 동일시했다. 이 만화에서는 어린아이들이 피가 흐르고 부상을 당하면서도 항상 계속 싸워야 하는 모습이 아무렇지 않게 자주 묘사되었다. 51p
매체는 한계를 설정하고 도움을 청하거나 행복과 안전감을 안겨줄 일에 매진하는 사람을 좀처럼 보여주지 않는다. 사실 폭력, 고생, 고군분투를 보여주기보다 충만하고 건강한 삶을 사는 행복한 사람에 관한 이야기를 하는 게 훨씬 어렵다. 54p
혐오하고 두려워하는 ’게으르다‘는 느낌은 아마도 그가 피로하고 거의 소진되었다는 신호일 것이다. 60p
집중을 못 하고, 피곤하고, 게으르다고 느끼는 것은 몸과 뇌가 휴식할 시간이 절실하게 필요하기 때문이다. 소진 직전의 사람은 집중을 못 하고 생산적이지 못하다는 사실이 연구를 통해 반복적으로 증명되었다. 압박과 스트레스를 아무리 많이 가한다 해도 없는 집중력과 동기가 마법처럼 생기지 않는다. 해법은 한동안 기대치를 낮추는 것이다. 과로하는 사람은 잠을 자고, 스트렛에 찌든 마음을 달래고, 정신과 정서적 배터리를 충전하는 여유를 찾아야 한다. 나처럼 한계점에 도달할 때까지 기다리기보다는 너무 늦기 전에 자신에게 친절해짐으로써 질병과 소진을 예방할 수 있다. …… 게으름을 두려워하기를 멈출 때, 우리는 반성하고 재충전하고, 사랑하는 사람들과 다시 교감하고, 좋아하는 취미를 다시 시작하고, 일부러 느긋한 속도로 세상을 헤쳐 나아갈 시간을 찾을 수 있다. ’시간 낭비‘는 인간의 기본 욕구다. 일단 그것을 받아들이면, 우리는 건강하고 행복하고 균형 잡힌 삶을 꾸릴 수 있다. 63-64p
자신의 한계와 욕구에 대해 허심탄회하게 인정하는 것은 나약함이 아니라 강인함의 신호다. 의무를 줄이는 것은 타인에게 상처를 주거나 실망시키는 게 아니다. 드러내놓고 당당하게 “싫어. 난 그 일을 하고 싶지 않아”라고 말하면 다른 사람들도 그들의 삶에서 그렇게 할 수 있는 여지를 줄 수 있다. 우리가 전염병처럼 피해야 할 것으로 듣고 자란 많은 ’게으른‘ 행동은 사실 매우 성숙하고 책임감있는 선택이다. 72-73p
게다가 우울은 뇌가 활동을 계획하고 실행하는 능력을 앗아간다. 우울하지 않은 사람에게 간단한 일, 예컨대 빨래조차 우울한 사람에게는 고통스럽고 감당하기 어려운 일이 될 수 있다. 뇌가 제기능을 하기 힘들 때는 큰일을 작은 단계로 나누어 처리하는 게 어렵다. 우울할 때는 주의 집중력과 정보를 걸러내는 능력이 약화되고 기억력도 나빠진다. 지친 사람이 맡은 일을 포기하는 것은 도덕적인 잘못을 저지르는 게 아니다. 삶의 어떤 부분에서 제대로 해내기 위해 에너지를 가지려면 다른 부분에서 ’게으른‘ 게 꼭 필요하다. 78p
하지만 실제로 늑장은 그보다 훨씬 복잡한 형태로, 신경을 너무 많이 쓰고 잘하려는 마음에서 나온다. …… 연구를 통해 주어진 과제가 당사자에게 정말 중요할 때 더 많이 늑장 부린다고 반복해서 밝혀졌다. 안타깝게도 그들은 자신감과 명료함이 부족해 생산적인 방식으로 꾸준히 하기가 힘들 뿐이다. …… 도움과 격려가 있으면 늑장 부리는 사람은 큰 책임을 작은 과제들로 나누고, 가까운 기한을 설정하는 법을 배운다. ’10쪽짜리 보고서 작성‘과 같은 큰일은 손발을 묶을 수 있지만, ’하루에 두 단락씩 쓰기‘는 해볼 만하다. 불안 치료와 병행하면 늑장 부리는 사람은 생사성과 신뢰도와 자신의 능력에 대한 자신감을 높일 수 있다. 78-81p
우리가 게으름이라고 부르는 것은 여러 과제에 대처할 때 자신의 욕구에 따라 우선순위를 정하려는 시도일 수 있다. 한계에 몰리면 우리가 게으르다고 여기는 감정과 행동이 나타난다. 무관심, 낮은 동기, 집중력 저하, ’아무것‘도 안 하며 시간을 납이하고 싶은 욕구 등 이 모든 것은 관심을 기울여야 할 중요한 경고 신호다. 83p
보통 사람은 하루에 여러 번 사이버로핑을 하지만, 지적으로 힘든 과업을 막 끝냈을 때 혹은 한 가지 활동에서 다른 활동으로 정신적인 ’기어변경‘을 해야 할 때 특히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 …… 잠깐의 사이버로핑은 생산성을 갉아먹기보다 직원들이 정신적인 ’새로고침‘ 버튼을 누르는 데 도움을 주어 새로이 기운을 차리고 다시 일을 할 수 있게 돕는 장치였다. 또 다른 여러 연구는 양질의 사이버로핑 시간을 가진 후 더 집중을 잘하게 된다고 보고한다. …… 사이버로핑을 하는 직원들이 업무상 문제에 더 독특한 해법을 제시한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연구들을 발견했다. 쉬어가는 것이 실제로 창의성과 사색에 도움이 되는 것이다. …… 대부분의 사람은 행복감을 유지하고 일에 집중하기 위해 나태해질 시간이 약간 필요하다. 89-91p
우리는 속도를 늦추고 일을 줄임으로써 삶에서 어떤 요구들을 놓아버릴 수 있는지 파악한다. 103p
제이슨은 내게 최소한 일주일에 한 번 앉아서 아무것도 하지 말고, 어떤 감정이든 떠오르는 대로 온전히 느끼는 시간을 갖도록 일정을 잡을 것을 권유했다. 108p
사회가 부가한 ’당위‘가 아니라 진정한 느낌을 바탕으로 우선순위를 정하면, 훨씬 더 큰 진정성을 느낀다. 117p
시간을 내어 한가롭게 잡담을 하고, 식수대에서 어물대고, 작업대에서 공상을 하는 게 중요하다. 양질의 노동을 하길 원한다면 특히나 그렇다. 무리하면 할수록 노동의 질은 나빠진다. 138p
소진되면 감정을 강하게 느끼지 못하고, 심지어 고통과 배고픔도 제대로 경험할 수 없어서 우리 자신에게 친정해야 한다는 사실을 기억하기도 힘들다. 게다가 소진된 사람들은 타인의 감정을 인식하는 능력이 떨어지는데, 이것은 곧 그들이 가족과 친구와도 쉽게 교감할 수 없다는 뜻이다. 147p
와일드 마인드 켈렉티브 사이트에서 삶이 올바른 길을 가고 있는지 판단하는 여러 질문을 공유한다. 152p
언제 나는 물속의 물고기처럼 가장 편안한가?
무엇이 나의 생기를 앗아가는가? 무엇이 두려운가?
무엇이 무궁무진하게 환상적인가?
언제 가장 행복했는가?
함께 일하고 싶은 사람들은 누구인가?
신체적으로 건강하기 위해 무엇이 필요한가?
인간으로서 당신의 가치를 몇 시간 동안 일했는지와 연결해 생각하지 말고 일의 결과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 이렇게 하면 자신에 대한 생각과 괌정 그리고 고용주에게 당신의 입장을 옹호하는 방법을 근본적으로 바꿀 수 있다. 아래와 같은 질문들을 중심으로 당신의 일을 고려하라. 161-162p
이번 달에 내가 달성한 것 중 진심으로 자랑스러운 일은 무엇인가?
작년에 나의 기술은 어떻게 성장했는가?
오래된 과업을 처리하는 더 효과적인 방법을 발견했는가?
직장에서 업무 프로세스를 개선하거나 일이 좀 더 수월하게 풀리도록 했는가?
나는 다른 사람들이 일을 좀 더 효과적으로 하도록 어떻게 지원했는가?
매일 아침 수십 통의 이메일을 보내는 일은 내가 생산적이라고 느끼게 해주었지만, 그 바람에 시간을 많이 빼앗겼고 충분히 생각하며 책을 집필하는 데 필요한 에너지도 줄어들었다. 그래서 나는 스케줄을 완전히 바꾸기로 했다. 책을 쓰는 시간을 에너지가 가장 많은 아침으로 옮겼다. 여전히 동료들과 학생들에게 답장을 다 쓰지만, 스마트폰의 해야 할 일 목록에 있는 모든 일을 조금씩 다 해내려 애쓰는 대신 가장 중요한 일, 즉 글쓰기를 잘하는 데 좀 더 집중한다. 때로는 어떤 일을 잘한다는 것은 다른 책임들을 적어도 잠시나마 내려놓는다는 뜻이다. 163p
프레드의 연구에서 기쁨과 의미를 찾는 일은 모두 ’음미‘로 귀결된다. 음미란 긍정적인 경험을 지금 이 순간 깊게 만끽하는 과정이다. 음미는 세 가지 시점에 나타난다. 우선, 다가올 사건을 낙관적인 관점으로 예상할 때 나타난다. 그런 후 긍정적인 순간이 일어나는 동안 그것을 온전히 인식할 때 나타난다. 마지막으로 그 경험이 끝난 후 경외감이나 감사한 마음으로 그것을 되돌아 볼 때 나타난다. 185p
그렇다면 어떻게 경외감을 느낄 것인가? 참신함과 놀라움이 핵심이다. 습관적으로 새로운 상황에 처해보거나 흥미로운 자극에 노출되어 보자. 이것을 시작하는 많은 방법이 있다. 몇 가지를 이야기하자면 다음과 같다. 196-197p
볼일이 있어서라 아니라 오로지 탐색을 하기 위해 새로운 도시를 방문한다.
새로운 경로를 따라 출근해 보거나 잘 모르는 동네 골목길을 따라 걸어본다.
전혀 모르는 주제에 대해 공부한다.
사물을 자세히 관찰하고 얼마나 많은 사람이 그것이 우리에게 도달하는 과정에 관여했는지 생각해 본다.
당신이 전혀 모르는 활동에 대해 열정적인 사람들이 모인 축제, 모임 또는 워크숍에 가본다.
예전에 많은 시간을 할애해 본 적이 없는 형태의 예술(시, 단편영화, 조각, 춤 등)을 음미하려고 해본다.
친구와 동료에게 그들을 신나게 하는 주제에 대해 말해달라고 요청한다. 경청한 뒤 거기서 무언가를 배우려고 노력한다.
무언가를 잘 못하는 것은 게으름이라는 거짓에서 벗어나는 훌륭한 방법이다. 실패를 인정할 때 우리는 우리가 할 수 있는 일과 상관없이 삶에 의미가 있다는 것을 배운다. 성공할 가망이 전혀 없는 활동을 추구하면, 결과물이 아닌 과정을 즐기는 법을 스스로 터득하게 된다. 비생산적이고 성공하지 못하는 것에 마음 편히 우리 시간을 ’낭비‘하면, 사회가 우리에게 부여한 체크 리스트를 지워나가는 대신 자신만의 목표와 우선순위를 선택하는 자유가 생긴다. 저서 <기묘한 실패의 기술>에서 잭 핼버스탬은 사회가 우리에게 하라고 가르친 무언가를 제대로 못하는 것은 혁명적인 행위라고 제시한다. 실패할 때, 우리는 타인을 위해 가치를 창출해야 할 압박감에 저항하는 것이다. 이것은 모든 것을 바꿔놓는다. 핼버스탬은 이렇게 말한다. “‘실패’는 완전한 패배다. 그리고 패배함으로써 삶, 사랑, 예술, 존재를 위한 다른 목표들을 상상할 수 있다.” 달리 말하자면, 실패할 때 우리는 타인의 기대를 따르는 대신 무엇을 우리의 진정한 목표와 우선 사항으로 삼을지 선택할 자유가 생긴다. 게으름이라는 거짓은 우리가 잘하는 분야에서 계속 생산적이길 원한다. 그래서 잘 못하는 활동에 빠져 있으면, 우리는 성공해야 한다는 외적 압박이 아니라 진정한 사랑에 의해 동기 부여가 되는 선택을 할 수 있다. 197-198p
연구에 따르면, 일반적으로 뉴스를 더 많이 시청하거나 읽을수록 두려움을 더 많이 느끼고, 실제로 지역 사회가 안전한지 아닌지와 상관없이 주변 환경을 더 위험한 것으로 인식했다. 228p
겁을 주는 정보는 실제로 내적 통제감을 앗아가고, 자신과 타인을 돌볼 가능성을 떨어 뜨린다. 공중보건연구에 따르면, 뉴스에서 건강 관련 정보를 부정적으로 다루면 사람들이 질병으로부터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무언가를 할 가능성이 실제로 줄어든다. 예컨대 암 발생률 상승에 관해 경고하려고 만든 뉴스 기사는 실제로 반작용을 일으켜 암 검사를 받으려는 사람들의 수가 줄어든다. 검사 결과가 어떻게 나올지 몰라 매우 두렵기 때문이다. 기후 변화와 같은 문제애 대해서도 마찬가지다. 뉴스 내용이 어둡고 절망적이면, 사람들은 숙명처럼 느끼고 생태계 붕괴와 맞서 싸우기 위해 개인적인 차원에서 할 수 있는 일에 대한 관심을 줄인다. 229p
댓글 창은 웹사이트의 방문자 수를 늘리고 사이트 브랜드에 대한 충성도를 높이기 때문에 존재한다. 기사에 댓글 창이 없으면, 보통의 사람은 그 기사를 읽기 위해 한 번 방문할 뿐이다. 하지만 기사 하단에 댓글 창이 있으면 새로운 댓글을 확인하고, 대댓글을 달고, 몇 시간씩 계속되는 설전을 벌이면서 그 페이지를 수십 번 방문한다. 누군가 새로운 댓글을 남기기 위해 기사를 다시 볼 때마다 그 사이트에 새로운 페이지뷰를 더하는 것이다. 페이지뷰가 늘어날수록 광고 수익도 올라간다. 그 결과, 대부분의 사이트는 요상한 ‘낚시 기사’처럼 헤드라인으로 논쟁을 부추겨서 수많은 분노의 댓글이 달리게 하고 댓글을 다는 사람들끼리 몇 시간씩 설전을 벌이게 한다. 그것이 그들에게 이익이 되니까. 237-238p
댓글 창을 그만 보고 대신 의견을 달리하는 사람들과 개인적으로 만나 일대일로 대화를 나누길 바란다. 강력하게 어떤 의견을 주장하고 싶으면, 에세이를 쓰거나 자신의 계정에 글을 올려라. 238p
시간을 들여 정보를 신중하게 살펴볼 때 기존에 갖고 있던 의견을 재평가하고 타인의 주장에 있는 허점을 발견하고, 완전히 새로운 관점으로 생각해 볼 수 있다. 연구자들은 이 과정을 ‘정교화’라고 부른다. 241p
타인과 진정성 있고 안전한 관계를 형성하려면 타인을 실망시키는 데 편안해져야 한다. 257p
“늘 하는 모든 일을 목록으로 정리하고서 그중 일부는 없앨 수 있는지 살펴봐야 합니다. 당신의 성장에 도움이 되지 않거나 삶에서 긍정적인 영향을 주지 않는 활동들은 그만둬야 합니다. …… ‘가치 명료화’란 선택들과 행동들을 면밀히 검토한 후 그러한 선택들이 자신에게 가장 중요한 이상과 일맥상통하는지 여부를 묻는 과정이다. …… 자신의 가치를 이해하면 삶의 어떤 영역에서 더 많은 관심을 기울여야 할지, 미래에 무엇을 우선 과제로 삼아야 할지 인식하는 데 도움이 된다. 272-273p
(사랑, 부, 가족, 도덕성, 성공, 지식, 힘, 친구, 자유시간, 모험, 다양성, 평온함, 자유, 재미, 인정, 자연, 인기, 책임, 정직, 유머, 충정심, 이성, 자립성, 성취, 아름다움, 영성, 존경, 평화, 안정, 지혜, 공정성, 창의성, 휴식, 안전) 우리가 누군가를 ‘구하려는’ 극적이고 실패할 수밖에 없는 시도에 빠지기 전에 그 사람의 문제가 정말 우리가 개입할 만한 것인지, 그렇다면 어떤 종류의 개입을 해야 하는지 우리 스스로에게 물어야 한다. 거기서부터 우리는 도움을 받아들이지 않는 사람을 도우려고 많은 시간을 쏟는 불안정한 인정 추구 패턴에서 벗어날 수 있다. …… 이런 질문은 상황을 ‘교정’하려 들지 않으면서도 문제를 해결하는 대안적인 방법들로 연결할 수 있다. 285-286p
그들이 이 문제를 스스로 해결할 수 있는가?
그들이 도움을 원하는가?
그들이 나의 도움을 원하는가?
내가 지금 당장 도움을 줄 사람이 맞는가?
전문가나 가까운 사람에게 도움을 청하라고 인도할 수 있는가?
도우려는 나의 동기는 무엇인가?
도와주면 내게 어떤 피해가 생기는가?
도움을 주는 것과 누군가의 유일한 지팡이나 비공식적인 심리치료사가 되는 것은 완전히 다르다. 우리의 것이 아닌 책임을 떠맡기를 거부함으로써 우리는 불행한 사람이 스스로 문제를 해결하게 만들 수 있다. 290p
진정으로 다신을 고무시키는 명분을 우선 과제로 삼고, 활동에 대한 현실적인 목표를 설정하고, 아무리 열심히 노력한다해도 해결할 수 없는 문제들이 있음을 인정해야 한다. 318p
타인을 서둘러 게으르다고 치부하는 대신, 호기심을 갖는 게 훨씬 더 효과적이다. 모든 사람에게는 그렇게 행동하는 이유가 있다. 타인의 무기력이 몹시 자기 패배적이고 의미 없어 보여도, 삶의 맥락 속에서는 나름의 이유가 있다. 그러니 무조건 비판하기보다 다음 질문을 통해 상대가 왜 그런 행동을 하는지 곰곰이 생각해 보자. 329-330p
그들이 이렇게 행동함으로써 충족시키려는 욕구는 무엇일까?
바뀌려는 노력을 방해하는 문제나 장애물은 무엇일까?
겪고 있는 어려움을 설명할 수 있는 고통(신체장애, 정신질환, 트라우마, 억압)은 무엇일까?
그런 식으로 행동하도록 누가 영향을 주었을까?
그들에게 다른 선택지는 없었을까? 그러한 선택지들이 실제로 선택할 수 있는 것인가?
그들에게 어떤 종류의 도움이 필요할까?
호기심을 보이는 것이 편견과 편향을 탈학습하는 데 매우 효과적이라는 사실이 연구를 통해 밝혀졌다. 타인의 상황에 대해 알면 알수록 타인과 눈에 보이는 단점에 대해 더 많은 연민을 갖게 된다.
조직 차원에서 볼 때, 직원들이 보이는 게으름의 패턴은 일터가 제대로 관리되고 있지 않다는 신호다. 산업 조직 심리학자인 아네트 타울러 박사는 내게 직원들이 괴롭힘을 당하거나 제대로 관리되지 못할 때 결근 일수가 올라가는 등 미묘한 ’게으름‘의 신호를 통해 부당함에 대처하는 일이 자주 있다고 했다. 95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