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새틈>의 1기 활동을 마무리했습니다.
24년 3월부터 본격적인 기획을 시작으로 4월에 운영 준비를 마쳐 약 10일 간 모집을 시작했습니다.
짧은 모집 기간이었음에도 8명의 학생들이 모였고, 5월~6월 두 달 동안 4번의 만남을 가졌습니다.
무엇보다 모교에 있었으면 했던 동아리를 직접 기획해 운영할 수 있어서 무척 감사했습니다.
‘우리의 진심에 누가 동의하고 함께해줄까?’ 고민하던 시기가 있었어요.
<북새틈>은 우리의 그런 고민을 시원하게 해결해준 날들이었습니다.
활동 이후에도 계속해서 관계를 이어가며 공동체를 이루고 있네요.
추후에 계속해서 활동할 2기, 3기도 매우 기대됩니다.
우리가 만났던 1기의 모임들을 한 편의 글로 기록하고자 합니다.
찬찬히 지난 날들을 살펴볼까요?
기획 (2024.03)
‘북새틈’은 순 우리말입니다.
‘많은 사람이 야단스럽게 부산을 떨며 법석이는 상황’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습니다.
북새틈은 자신의 생각을 자유롭고 즐겁게 이야기하는 동아리의 분위기를 지향합니다.
그래서 북새틈 동아리의 심볼형 로고를 활발한 느낌을 가진 Yellow 컬러로 선정했고,
북새틈의 한글 초성으로 얼굴 표정을 묘사했어요.
얼굴 모양으로 로고를 제작한 이유는 동아리 안에서 자신을 온전히 공개해도
안전하고 건강하게 대화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표현하고 싶었습니다.
첫 인상은 조금 우수꽝스러울 수 있지만 자꾸 보면 정이 가지 않나요?
북새틈 동아리가 학생들의 참여 동의를 얻은 가장 큰 이유는 바로 탄탄한 기획 공개였다고 생각해요.
많은 정보들과 규칙들, 제공되는 혜택들을 한 눈에 볼 수 있도록 기획 페이지를 제작했어요.
학생들을 모집하기 위한 인스타그램 공식 채널도 개설했습니다.
모집, 공지, 활동 후기 등으로 계속해서 학생들을 만날 예정입니다.
깊은 주제를 깊게 이야기하는 모임이기 때문에
모임 전에 자신의 생각을 견고히 하고
모임 후에 어떻게 생각이 달라졌는지 기록하고,
모임 외에 멤버들 간에 서로의 생각을 나눌 수 있는 온라인 공간이 필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노션에 <북새틈 활동 페이지>를 만들고 멤버들에게 링크를 오픈해 편집할 수 있도록 설정했습니다.
<지식카드>라는 공간을 사용해 기록하도록 기획했어요.
전체적인 내용을 요약하고 문장을 기록하는 [내용],
문장을 통해 느낀 점과 모임에서 나누고 싶은 질문들을 기록하는 [인사이트],
모임 후 다양한 시각에서 소감을 기록하는 [소감].
책을 읽고 머리로만 생각하고 끝낼 수 있지만 이렇게 자세한 기록을 하는 습관을 만들면
책을 나만의 언어로 소화해 체득하고 스스로 질문할 수 있는 역량을 기를 것을 기대했습니다.
1기 활동의 공간이 정해지면 더욱 안정적으로 운영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어요.
모집 전에 미리 연세대학교 미래캠퍼스를 방문했습니다.
수용 인원과 장비, 위치 등 북새틈이 활동하기 좋은 공간을 선정했습니다.
모집 홍보 (2024.04)
모집을 위해 홍보물을 제작했습니다.
학생들에게 처음 공개하는 동아리기 때문에 직관적으로 정보를 얻을 수 있도록 디자인했어요.
포스터를 출력해 대표 학생이 학교 곳곳에 포스터를 부착했습니다.
많은 학생들이 모이길 기대하며 모집을 시작했죠!
OT (2024.05.07)
짧은 모집 기간이었음에도 불구하고 8명의 학생들을 모을 수 있었어요!
활동을 시작하기 전, 오리엔테이션을 진행했습니다.
1기 학생들에게는 1회차 도서와 다과를 무료로 제공했어요. 학생들이 오기 전 미리 세팅 완료!
드디어 한 자리에 모인 북새틈 1기 멤버들!
오리엔테이션에서는 북새틈 동아리를 왜 만들게 되었는지, 어떻게 활동하는지 설명하는 시간이었고,
아이스브레이킹을 통해 함께하는 멤버들이 어떤 사람인지 서로 알아보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특히나 평어를 처음 사용해보는 친구들이 대부분이어서 다들 어색했지만
평어가 앞으로의 만남에 효과적일 것 같다고 기대하는 분위기였어요.
첫 만남인데도 불구하고 생각보다 자신의 이야기를 편안하게 잘 나눴어요.
단체 사진으로 오리엔테이션을 마무리!
앞으로의 활동이 기대되는 날이었습니다 
모임 1회차 (2024.05.14)
드디어 본격적으로 1회차 활동을 시작!
북새틈 활동은 늘 책 이야기를 하기 전에 충분한 아이스브레이킹 시간을 가집니다.
OT에서 봤기 때문에 첫 만남은 아니었지만 주제에 대해 깊이 이야기를 잘 나누기 위해서
상대가 안전한 사람들인지, 내 의견을 존중 받을 수 있는 분위기인지
각자 파악하는 시간이 필요합니다.
경계의 긴장을 푸는 시간이 아직 더 필요하다고 느껴 아이스브레이킹을 진행했고,
서로 천천히 자신을 공개해가며 모임에서 편안함을 느낄 수 있도록 도왔습니다.
우리가 주로 사용한 아이스브레이킹 방법은 <###> 입니다!
나를 소개할 수 있는 단어, 모임에 공백이 있었던 기간 동안 소개하고 싶은 나의 일상 등을
키워드 형식으로 #에 담아 세 개를 선정해 소개하는 활동입니다.
이제 본격적으로 책 이야기를 시작했어요!
북새틈에서는 진행자가 발제문을 사전에 작성해 공유합니다. 전체적인 모임의 진행을 발제문 순서로 이야기하고 지식 카드에 작성해준 멤버들의 질문들을 곁들여 이야기 나눕니다.
책을 읽으면서 뉴스의 형식이 점점 바뀌고 있다는 건 인지했지만 그것이 토크 뉴스였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는 후기가 많았습니다. 토크 뉴스가 어떻게 우리 사회에 자리 잡고 있는지, 어떤 형태로 진행되는지를 이야기했어요.
나아가 다들 뉴스에 대해 어떤 관점을 갖고 있는지, 나와 다른 관점의 사람들을 어떻게 대하면 좋을지도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다소 예민한 주제일 수도 있었지만 서로를 존중하며 유쾌하게 이야기를 나눴어요.
한 멤버는 ‘책에서도 나왔듯이 사람들은 토론하는 모습에서 결국에는 화합의 모습을 원한다고 생각한다.‘고 이야기하며 ‘토크 뉴스에서 싸우는 이미지보다는 내용을 더 쉽게 전달 할 수 있는 이미지를 주려면 어떻게 해야할까?’ 라는 질문을 했어요.
또 ‘드라마에서 악역으로 나와 이미지를 나쁘게 기억하고 있었는데, 유퀴즈에서 진솔한 이야기를 듣고 부터 부드러운 이미지가 생겼다.’며 ‘정치인이 예능에 출현하는 것이 적합한가?’라는 흥미로운 질문을 주기도 했습니다.
모임 2회차 (2024.05.21)
일주일 후 2회차 모임으로 모였어요.
이날은 학교에서 축제를 하는 기간이었습니다.
밖은 왁자지껄하고 모임을 하는 시간에 연예인 공연이 예정되어있어서
과연 멤버들이 얼마나 올까 궁금했어요.
그런데 너무 고맙게도 모든 멤버들이 모임에 참여해줬습니다. 




이날도 아이스브레이킹으로 시작!
두 번째 모임이라 그런지 다들 지난 시간보다 한층 가까워진 느낌이 들었던 시간이었어요.
공공디자인은 무엇이며 국내외로 공공디자인이 적용된 사례를 주로 알아보는 책이었습니다.
우리가 흔히 알고 있던 것들이 공공디자인이었다는 사실을 알게 되기도 했고,
우리 학교 안에서도 공공디자인을 찾아보기도 했어요.
현재 존재하는 공공디자인을 경험하고 나라면 어떻게 바꿨을지를 이야기해 본 시간이 흥미로웠어요.
‘작은 디자인으로 빠르게 도시를 업데이트할 수 있는 도시 침술의 효과는 상당히 긍정적임을 느꼈다.’라고 이야기하면서 한편으로는 ‘도시 침술처럼 자그마한 구조물이나 디자인을 만들 때에 빠른 결정과 행동으로 결과를 만들어내는 것이 긍정적인 면만 존재할까?’ 라는 질문을 나눴어요.
‘좁은 길을 가는데 양쪽으로 차가 주차되어 있으면 상당히 불편했던 경험이 있다.’면서 ‘이를 해결할 수 있는 공공디자인이 있을까?’ 하는 질문도 있었습니다.
모임 3회차 (2024.06.04)
마지막 모임의 날!
1학기 기말고사 기간이 다가오는 날이어서 아쉽게도 많은 멤버들이 모이지 못했어요.
하지만 적은 인원으로는 더 깊은 이야기를 나눌 수 있기 때문에 이를 충분히 활용하고자 했습니다!
그린워싱이라는 개념을 처음 접해본 멤버도 있었고,
기후 환경에 깊이 관련되어있어 환경에 관심이 있었던 멤버는 흥미로운 책이기도 했습니다.
기후 환경 문제를 금융의 시각으로 다룬 것이 모두들 낯설다는 의견이 있었고,
특히 원자력 에너지의 찬반 의견을 다룬 부분이 가장 재미있었습니다.
‘기업은 친환경 사업을 달성하고 , 국민에게 해를 끼쳐서는 안된다. 재미있게 봤던 경이로운 소문에서 악귀가 운영하던 기업이 무단으로 마을에 쓰레기를 놓아 그 마을에 살던 아이가 아프게 호흡곤란으로 죽어나갔던 기억이 떠올랐다.’며 ‘기업으로 인한 환경문제가 발생했다면 그것은 기업의 문제일까? 정부의 문제일까?’ 라는 질문이 있었습니다.
책의 ‘텀블러를 구매해 90회 미만 사용한다면 친환경적인 소비로 보기 어렵다.’ 문장을 보고 ‘진정한 친환경을 위해 기업과 소비자는 어떤 방향으로 가야하며, 어떻게 할 수 있을까? 단순히 텀블러를 사용하자를 넘어서 어떻게 홍보하고 기업은 행동할 수 있을까?’ 라는 질문도 나눴습니다.
이렇게 총 3회차의 북새틈 1기 활동을 잘 마무리했습니다.
어쩌면 학생들에게 낯선 분위기와 책이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기획했던 모임 규칙, 평어 사용, 지식카드 작성 등에 동의하고 즐겁게 활동해준 멤버들에게 감사해요!
지식을 탐구하는 것을 넘어 타인과 소통하는 역량을 개발하고
북새틈에서 경험했던 건강하고 안전한 대화의 방법들을
외부에서도 적용해보는 시도들로 이어지길 바랍니다.
첫 활동이라 삐걱거리는 점들을 보완해 2기 활동을 진행해보고자 합니다.
또한 1회차에서 모두 재미있게 경험했던 토크 뉴스를 직접 기획해
<북새틈 팟캐스트>를 제작해보고자 해요!
앞으로 북새틈이 어떤 방향으로, 어떤 모습으로 바뀌어나갈지 모르겠지만
가장 처음 생각했던 건강하고 안전한 청년 커뮤니티라는 마인드는 굳게 가져가고자 합니다.
그럼 <북새틈 2기>, <북새틈 팟캐스트>에서 만납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