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바탕 29회차 모임은 오랜만에 에세이집을 함께 읽었습니다. 너구리아저씨께서 3년 전, 저번 11회차에서 <당신은 결국 무엇이든 해내는 사람>(김상현, 필름)을 읽었는데요. 에세이집이라고 해서 모임이 결코 가볍게 진행되지 않음을 알고 있습니다. 참여자 분들이 <참 괜찮은 태도>에서 인상깊은 부분이 많았고, “다정함의 끝판왕”으로 다가왔기에 편하게 대화를 나눌 수 있었습니다.
특별히, 가족에 대한 이야기를 안 할 수가 없었습니다. 돌아가신 아버지들에 대한 이야기는 중년의 삶에서 맞딱드리는, 상실과 회복의 진실한 이야기일 수밖에 없엄을 발견합니다. 어머니에 대한 애뜻함에서도 미처 다가갈 수 없는, 가족에 대한 미안함과 사랑이 느껴지는 순간이었습니다. 모임을 하는 내내 서로가 참견을 하고, 질문을 하면서 자신만이 이루고 있는 가족의 세계를 드러냈습니다.
회사에서 눈물을 흘린 적이 있는가, 라는 질문에도 회사 이야기를 내뱉으며, 욕도 하고, 따뜻한 에피소드도 나눴습니다. 때론 약자가 되고, 강자가 되는, 무기력해지거나 열정적이게 되는, 비인간적이거나 따뜻한 사람이 되는 일련의 공공장소에서 우리는 어떻게 인간답게 살아가고 있는지 되살펴봅니다. “당신에게 두 번째 사람”이 있는지, 나를 있는 그대로 믿어주는 사람이 있는지, 라는 질문에 나의 인간관계를 되살펴보게 되고, 내 주변에 존재했던 두 번째 사람들, 그리고 내가 두 번째 사람이 되었던 경험도 나눕니다. 행복한복지사의 30년지기 친구 소개는 무척 부러웠습니다. 우정은 서로가 두 번째 사람이 되어 주는 것이라는 훌륭한 교훈을 얻게 됩니다.
우정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면서, 기부의 기쁨도 듣습니다. 스스로도 200만 원을 지속적으로 후원하고 있고, 친구의 요청으로 후원처를 대신 알아봐주는 경험도 듣습니다. “나도 주고 싶다”는 마음에 놀라면서도, 감사한 마음이 듭니다. 모임에 마지막이 되니 문득 “더 고마워할 줄 알아야 한다”는 생각이 듭니다. 마치 인생에 친구와 우정이 당연한 것처럼 여기고, 뻔하고 익숙하게만 바라봤던 경험이 생각납니다. 더 고마워 해야 할 사람이 누구인지, 지속적으로 고마움을 드러내고, 인정해야 하는 사람이 누구인지 생각해봅니다. 더 고마워 하겠습니다. 그것이 ‘참 괜찮은 태도’인 듯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