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탕모임 27회차가 무사히 마무리됐습니다. 조문영 작가의 <연루됨>이 가진 매력에 참여자들은 깊이 몰두되어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몸으로 쓴 글’이라는 평가와 문장이 아름답다는 얘기에 깊이 공감이 됩니다. 어떤 분은 책을 세 번이나 재독할 만큼 진심인 분도 계셨습니다. 첫 질문인 ‘아버지’에 대한 이야기부터 모임 구성원들의 진솔한 이야기는 가슴을 건듭니다. 빈곤한 자, 중국인에 대한 따뜻한 시선과 함께 ‘아버지’를 향한 치열했던 시선이 낯설게 다가옵니다.
중국에 대한 다양한 생각과 경험을 나눴습니다. 낯선 존재에 대한 경계심과 지속적으로 누적된 중국인들에 대한 편견이 우리 안에도 존재할 수밖에 없음을, 이를 조문영 작가는 재고해볼 것을 요청받게 됩니다. 20년 전의 우리나라의 문화를 살펴보면서, 시간을 뒤로 돌려도 공간을 옆으로 돌려도 낯선 모습을 발견합니다. 그럼에도 소수민족을 탄압하고 공산주의의 위상을 보며, 문화적 다양성과 정치적 올바름 사이에서 질문이 던져집니다.
빈곤, 특별히 동장동 쪽방촌의 이야기도 흥미롭게 읽었습니다. 기본소득부터 시작해서 주민운동, 마을운동까지 낯선 개념들이 어떻게 현실사회에서 발딛고 있는지 상상하고 논의했습니다. 생산력 중심주의 사회에서 생산성을 어떻게 평가하고 개인과 사회의 책임을 적절히 조율할 수 있을까요. 헌법 제 35조, 건강하고 쾌적한 곳에서 거주할 권리가 있다는 것은 빈곤의 문제와 어떻게 연결이 되는 걸까요.
우리는 얼마나 세상과 연루되어 있을까요. 연루됨이 연결됨으로 나아가면 좋겠다는 생각과 동시에 개인과 사회, 나와 너의 연루됨을 성찰해봅니다. 나의 연루됨을 외면하지 않고, 연결됨을 향할 수 있기를 바라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