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OUT
home
기업 소개
home
💬

바탕 24회차 - 납작한 말들

모임 리뷰

책과 책을 둘러싼 세상을 이야기하며 즐거웠습니다. 책이 던지는 질문에 구성원은 하나씩 답을 해나갑니다. 챕터별로 짧은 호흡으로 쓰인 글에 와장창 질문을 쏟아냅니다. 한 주제에 대해 긴 호흡으로 깊이있게 쓴 책은 탐구의 자세로, 여러 주제를 짧은 호흡으로 다양하게 쓴 책은 질문의 자세로 다가갑니다. <납작한 말들>은 질문과 질문이 만나는 시간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었습니다.
공정과 차별을 인식하는 감도가 사람마다 다릅니다. 올바른 사회의 방향은 엇비슷할 수 있지만, 그 지점은 제각기입니다. 대화는 그 차이를 선명하게 드러냅니다. 근본적으로 서로가 인식하는 방향이 맞는지도 되묻습니다. 자기발견, 타자와의 거리를 깨달으면서 내가 어떻게 생각하고 있었는지 선명해집니다. 우리의 생각은 구체적인 질문을 만나 문장으로 창조됩니다. 집으로 돌아와, "내가 그 말을 왜 했을까?" 싶다가도, 이미 내뱉은 문장 앞에 '나'를 발견하게 됩니다. 그것이 모임의 재미입니다. 이미 알고 있는 걸 말하는 게 아닌, 알지 못 했던 것을 말했을 때, 한 번도 말하지 않았던 것을 말했을 때, 그 순간이 쌓이면서 재미로 다가옵니다.
독서모임으로 <납작한 말들>은 좋았습니다. 깊이보다 너비를 한 번 고민하게 만든 셈이니까요. 노력과 성과에 찌든 저에게 차별과 공정이 다가왔습니다. 차별적 시스템 속에 여전히 제가 허우적 거리고 있다는 것도 발견하고요. 노력주의와 성과주의에서 자유로울 수 있을까요? 이 모임이 그 질문을 저에게 던진 유일한 시간인 것 같습니다.